더 이상 tistory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습니다. glanceyes.github.io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

새소식

일상

나의 별이 되어 준 17년기 친구

  • -

 

 

 

초등학생 시절부터 만 24살이라는 긴 시간동안 내 곁에 함께 있어주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반려견이 2023년 2월 27일 오후 8시 30분 경으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일주일 전만 해도 다리로 잘 걸었지만, 그 이후로 한번 발작 증세를 보이더니 걷지도 못하고 점점 시름시름 앓다가 그렇게 조용히 작별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갑자기 빨리 갈 줄 알았으면 좀만 더 곁에서 옆을 지켜줄 걸. 나이가 꽤 들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으나, 막상 그렇게 내 곁을 떠나고 나니까 사실 잘 믿기지가 않는다. 지금도 내 무르팍에 앉아 있을 것만 같고 거실 이불 안에 누워서 편히 자고 있을 것만 같다. 지금도 종종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는다. 앞으로도 며칠 겪게 될 후유증인 것일까.

 

 

 

왜 결국 이런 일을 겪고 나서야 미친 듯이 후회가 밀려오는 걸까. 배변 못 가린다고 혼냈던 게 너무 미안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산책을 미뤘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그런 못난 주인 곁에서도 고분고분한 성격으로 그동안 나를 잘 따라줘서 대견하고, 내곁에 머물며 위로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내 곁에는 더이상 없지만, 속으로는 항상 그를 기억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지난 추운 겨울이 지나고 이제 서서히 개화하는 따뜻한 봄이 시작된다. 2월은 지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23년 봄을 맞이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한다. 이제 꽃샘추위는 사라지고 내일 모레면 개강이다. 오히려 내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해 준거라고 믿고 싶다.

 

 

이제 반오십의 지난 슬픔은 털어버리고, 좀 더 성숙한 자세로 앞으로의 20대 중후반의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 진로를 향해 마음 굳게 먹고 정진하되, 그 과정에서 같이 나와 삶을 살아가는 주변 이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후회없이 좋은 추억을 쌓고자 한다. 그리고 그러한 일상에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내 인생의 3분의 2를 같이 함께해 준 나의 동반자, 이제 한 별이 되어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Contents

글 주소를 복사했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충할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