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이다. 애정이 가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바로 '북방의 향기'이다. 역동적인 힘을 숨기는 거대한 화산과 드넓고 풍요로운 대지, 그리고 아시아에서 느낄 수 있는 유럽의 분위기가 내 심장을 들끓게 한다. 또한 홋카이도에서 겨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눈도 애정이 가는 이유 중 하나이다. 눈으로 덮인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그 눈 쌓인 땅을 뽀득뽀득 밟으면서 가는 기분도 정말 좋다. 그래서 영화 '러브 레터'도 수십 번을 봤지만, 매번 볼 때마다 설레고 이 영화를 그토록 좋아하는 결정적인 이유도 눈이 내게 주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2023년 1월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로 친구와 함께 도쿄를 경유하여 홋카이도 여행을 갔다. 얼마 만에 떠나는 해외 여행인가. COVID-19로 인해 몇 년 간 접어 두었던 해외 여행 스케줄을 다시 짜면서 일주일 간 잠을 제대로 못 이룰 정도로 설렜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여행 계획에 신경을 매우 많이 썼는데, 아무래도 오랜 만의 여행이어서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 운이 좋았던 점은 바로 날씨가 좋았다는 것이다. 홋카이도는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날씨를 잘못 고르면 화이트 아웃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여행을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동하는 여행지마다 날씨가 맑았다. 비에이에서 스노우 슈잉 개인 투어 현지 가이드가 말하기를 비에이에서도 아사히다케가 보일 정도로 맑은 날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날씨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여행 계획
아래는 여행 가기 전에 세웠던 계획인데, 실제 여행과 달라진 부분은 취소선을 긋고 밑줄로 변경된 내용을 추가했다. 각 날마다의 실제 여행 후기는 추후에 시리즈 글로 이어서 작성할 계획이다. 사람마다 여행 스타일이 다르고 계획 당시 찾아본 가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여행을 간 시점에는 항공권 값이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2-3배 가까이 비싸져서 전반적인 경비가 더 비싸진 것일 수 있다.
준비물 및 사전 준비 사항
- 여권 (긴급여권 가능, 김포공항 현장 발급 불가)
- 엔화 현금 → 최소 5,000엔 이상 → 일본은 아직까지 현금을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최소 20,000엔은 필요했다. 이에 관해서는 자세히 후술.
- 신용카드, 체크카드(트래블월렛 추천) → 최소 25,000엔 이상
- Visit Japan Web 등록 (검역 심사가 파란 불이어야 통과 가능) → 정부24에서 영문백신접종증명서 pdf로 다운로드하여 검역 심사 페이지에서 업로드하여 등록하기
항공권
JAL(일본항공) 다구간 노선 구매
1월 9일(월) 08:15 김포 → 1월 9일(월) 10:15 도쿄(하네다)
1월 10일(화) 07:45 도쿄(하네다) → 1월 10일(화) 09:10 하코다테
1월 14일(토) 16:00 삿포로(신치토세) → 1월 14일(토) 17:45 도쿄(하네다)
1월 14일(토) 19:45 도쿄(하네다) → 1월 14일(토) 22:20 김포
숙소
1월 9일(월) ~ 10일(화): 밀레니엄 미쓰이 가든 호텔 도쿄
1월 10일(화) ~ 11일(수): 라 비스타 하코다테 베이 (조식 포함)
1월 11일(수) ~ 12일(목): JR-East 호텔 메츠 삿포로
1월 12일(목) ~ 13일(금): 모리노 료테이 비에이 (석식, 조식 포함)
1월 13일(금) ~ 14일(토): 신후라노 프린스 호텔
스케줄
※ 요금은 모두 1인 기준으로 작성했다.
1월 9일
- 06:30까지 김포공항 국제선 터미널 도착
- 수하물 등록 및 수속 절차
- 아침 식사 후 08:15 출발 항공기 탑승
- 10:15 도쿄 국제공항(하네다) 제3터미널 도착
- 입국 수속 후 게이큐 하네다 지하철 공통패스 구매 (1,200엔) →미리 JAL이나 ANA에서 온라인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구매가 불가능했다. 결국 Klook에서 도쿄 타워 + 도쿄 메트로 패스를 구매하고 게이큐 공항선은 따로 동전
- 하네다 공항 제3터미널역 게이큐 공항선 → 히가시긴자역 약 40분 소요
- 숙소에 짐 미리 맡기기
- 이후 자유여행 및 저녁식사(도쿄타워, 긴자, 아사쿠사, 도쿄 스카이트리, 아키하바라, 신주쿠, 롯폰기 힐스, 팀랩 플래닛 도쿄, 시부야, 요요기 공원,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중 택) →나와 친구의 체력은 생각보다 많이 약했다... 😅
- 숙소 체크인 후 휴식
1월 10일
- 05:58 히가시긴자역 아사쿠사선 급행 → 06:36 하네다 공항 제1 터미널 → 열차를 놓쳐서 다음 일반 열차를 타고 센가쿠지 역에서 게이큐 공항선으로 갈아탔다.
- 수속 후 아침식사
- 07:45 출발 항공기 탑승 → 09:10 하코다테 공항 도착
- 09:40 하코다테 공항 버스 → 하코다테역 500엔 (약 30분 소요)
- 하코다테 전차 or 버스 패스 구매 여부 결정 → 하코다테 전차로 충분히 관광지를 커버할 수 있어서 하코다테 관광 정보 센터에서 하코다테 전차 패스를 구매했다.
-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등록 및 지정권 예약표 수령
- 점심 식사 후 숙소에 짐 미리 맡기기
- 이후 자유여행 및 저녁식사 (고료카쿠, 구 하코다테 공화당, 하치만자카, 하코다테 비어 홀) → 하코다테가 바닷가여서 그런지 예상보다 추워서 계획했던 모든 여행지를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1,500엔) 탑승 후 하코다테야마 전망대 이동
- 숙소 체크인 후 휴식 (온천 대욕장 이용 가능)
1월 11일
- 호텔 조식 후 하코다테 아침시장 방문 →나와 친구의 체력 부족으로 아침시장 방문은 실패... 😅
- 10:05 하코다테역 호쿠토7 → 13:52 삿포로역 (레일패스 지정석)
- 숙소에 체크인
- 14:48 삿포로역 에어포트141 → 15:22 오타루역 (레일패스 지정석)
- 이후 자유여행 및 저녁식사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우체국, 오르골 공방, 오타루 기타이치 유리공방, 테미야 공원, 구 일본우선 오타루점, 오타루 시청, 텐구산 전망대 중 택) → 길이 미끄러워서 테미야 공원 등 오타루의 북서쪽에 있는 관광 스팟까지 돌아다니기가 어려웠다. 대신 영화 '러브 레터'의 촬영지 중 하나인 '후나미자키'를 추가로 방문했다.
- 19:27 오타루역 에어포트200 → 20:00 삿포로역 (레일패스 지정석)
- 숙소 체크인
- 이후 자유여행 (삿포로 TV타워, 삿포로시 시계탑,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홋카이도청, 나카지마 공원, 홋카이도 대학교 캠퍼스 중 택)